고3때 시작한 ‘야구’와 ‘시험장면 상상하기’로 ‘수능대박’

고3때 시작한 ‘야구’와

‘시험장면 상상하기’로 ‘수능대박’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10학번 최은혁 인터뷰 - 정시전형입학

 

 

Q 자기소개
  경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1학년 재학 중인 최은혁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동아리는 오케스트라와 아시아 연합의대생국제동아리에 속해있고. 현재 의과대학 전체 부회장입니다.
 
Q 의과대학 대학 생활이 많이 바쁘죠? 생활이 어떤지..
  의과대학생으로서 대학생활은 예과 2년, 본과 4년입니다. 본과 4년 생활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많이 바쁩니다.  반면에 예과 생활 2년은 생각보다 바쁘지 않아요.

  생각해보면 본과 들어가기 전 고등학교 때 공부 열심히 했으니까 그 사이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끔 만든 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저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평생의 취미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중학교때부터 시작한 피아노와 첼로를 메인으로 하고 있는 의과대학 오케스트라 동아리 활동 중이예요.

 

Q 생각했던 대학생활과 같은지..
  고등학교때 생각했던 대학생활 그 자체예요. 아마 다른 과를 갔었으면 과제와 학점에 치여서 힘들었을 텐데.. 의과대학 예과는 바쁘지 않아요. 여러 의과대학 중에 성균관 대학교가 오히려 바쁜편이예요. 타 학교는 보통 18학점을 듣는데 저는 27학점 들었었거든요. 의과적인 대학 수업은 전혀 없고 2학년 때 실험방법과 미생물 배양, DNA복제와 실습 등을 해요. 18명이라는 적은 인원으로 수업을 듣다보니 결속력이 굉장히 좋아요. 사람들이 ‘대학교 친구들은 고등학교 친구들 같지 않다’라고 말하지만 주변에 대학 친구들을 보면 그렇지 않고 너무 좋아요. 

 

Q 꿈이 의대였는지..
  원래 꿈은 건축가였어요. 수능 보기 전까지 건축가가 꿈이었는데, 수시를 지원했었던 학교가 떨어지고 수능을 봤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올라갔더라고요. 보통 고등학교 때의 꿈은 수능의 점수에 맞춰서 꿀 수밖에 없어서 꿈의 한계에 갇혀있었는데, 그 한계가 사라지다 보니 의사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재미가 느껴져서 꿈이 변하게 되었어요. 실제 학교에 들어와보니 그런 제 결정에 만족하게 되었어요. 이를 통해 한계에 갖힌 꿈은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Q 수능 대박인데... 비결은...?
  소위 수능대박이었는데요.(웃음)^^ 퍼센트는 백퍼센트고... 수학은 다 맞았고 언어, 외국어 영역은 하나 틀렸고 사탐과 과탐은 조금씩 틀렸죠. 화학2는 조금 틀린편이었는데요, 다행히 성균관대의 입시에는 들어가지 않았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잘 찍었다기 보다는 보통은 시험 전에 긴장을 많이 하던데, 저는 그렇지 않았던 점이 달랐던 것 같아요. 고3 들어가서 1학기때쯤 공부가 끝났었고 그 이후에는 체력 증진을 위해 야구를 시작해서 체력을 올렸어요. 
  수능 40일전 쯤 긴장이 많이 되기 시작해서 그 때부터 마인드 컨트롤을 시작했어요. 어떤 유도선수가 그런 방법을 쓴다고 하더라고요. 상대편 비디오를 보고 눈감고 그 사람이랑 싸우는 걸 상상하고 경기에 임한다고. 그것을 따라한다고 눈감고 수능시험장에 들어가는 것부터 시험 보는 것, 점심도 꼭꼭 씹어먹고, 화장실 가는 것까지 하루에 30분씩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집중을 위해 방의 환경도 창문에 신문지를 붙여서 집중이 잘 될 수 있게끔 어둡게 만들었어요. 수면시간도 7시간을 지키고 그랬죠.

 

Q 내신은 어떤지..
  내신이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일본과 중국에서 지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휘문 중학교에 입학했고요. 그래서 그런지 중학교와 고1 때까진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외국에서 학교 다닐 땐 최상위였는데 한국에선 아니어서 좌절감을 느꼈었죠.
  수학과 과학은 어릴때부터 재미있어 했던 편이라 공부를 꾸준히 했었구요. 고2 때 점점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첫번째 모의고사 때 반 1등을 했어요.  그 이후로 고3 때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죠.  이런 상황이었으니 전체로 보면 내신은 좋은 편은 아니어서 정시 지원을 했던 거예요.

 

Q 어떻게 성적이 올라가게 되었는지..
  제가 성적이 올라가게 된 포인트이자 방법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자신 있는 과목 하나정돈 있어야 해요. 저는 한국 학생들이 제일 비중이 큰 수학을 재미있어했고 잘하다보니 하나를 자신감 있게 가지고 있으면 공부에서 손을 놓게 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자신있는 과목 하나가 전체를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버팀목이 된 것이지요. 한과목을 바탕으로 다른 과목의 성적도 오르니 기대감도 생겼어요.

  거기에 믿어주는 선생님도 계시고 선생님의 격려 한마디에 다른 공부도 시작하면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게 되고 성적도 오르게 되더라고요. 우선은 포기하지 않아야 해요. 그러면 성적은 오르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Q 공부 방법 중 나만의 노하우?
  수학을 잘하다보니 수학은 유독 문제를 많이 풀었어요. 시중에 파는 문제집이 아닌 소형학원을 가서 선생님께 질문도 하고 문제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문제를 선생님께 부탁드리면 여러 가지를 주셨어요. 어떤 문제는 풀다보면 한 문제당 30분씩 걸리는것도 있더라고요. 문제를 풀다보니 재미있게 공부를 더 했던 것 같아요. 
 
  내신은 학교 공부에 충실 하는게 제일 중요해요. 많은 학생들이 말하는 것과 같이 저 역시 선생님 말씀하시는 것을 주의깊게 들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또 저는 마음속으로 라이벌을 정해서 두고 공부를 했는데 2학년 땐 부반장 친구를 마음으로 설정하고 노력했어요.

  수능의 경우 집중해서 열심히 하면 2등급은 되더라고요. 그 다음은 자기의 노력으로 1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외국에서 생활을 했었기에 언어영역에 약점이 있었어요. 언어는 ‘언어의 기술’이라는 책을 봤는데 그 책속에 있는 스킬들이 맞아서 메가스터디의 이성권 선생님의 인터넷 강의를 듣고 현 강의를 찾아가서 듣고 물어보고 참고했죠. 선생님이 화날 때까지 질문하고 배웠어요. 왜냐하면 대화를 해야만 자기의 사고방식이 되니까요.
  저는 반드시 앞에서 말씀드린 책을 참고하라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고 거기에 맞는 선생님을 찾아서 끈질기게 질문하면서 공부하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이외에 수학은 원래 좋아하였으니 잘하였고 영어는 외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다보니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어요.

 

 

Q 방학은 어떻게 보냈는지..
  대치동 친구들이 방학 때 학원을 full로 다니는 반면 저는 어릴때부터 외국에서 살아서 돈에 대한 개념이 강하다보니 혼자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강의도 하나정도만 듣고 다음 학원가기 전에 복습하고 너무 공부만 하지 않았어요. 지금 말하는 일명 자기주도학습을 저도 모르는 사이 실천한 셈이죠. 기본적인 수업을 들으면서 저만의 시간을 확보하며 보냈어요. 그렇다고 많이 놀았던 것은 아니지요. 공부는 끈질기게 잡고 있었죠.

 

Q 은혁만의 쉬는 방법?
  공부는 내가 해야 되는 거고 하고 싶은 것을 하나 만들어서 활동을 했어요. 오케스트라 부단장이라 방학 전 월, 수, 금 세시간씩 활동을 했어요. 하는 것이 좋으니까 힘이 되었죠.

  오케스트라다보니 좀 많은 시간을 할애한 편인데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시간을 손해본다고 생각하면 절대 못하죠. 휴식이라는 건 몸으로 활동하는 일들이 휴식이 된다고 한다고 해요. 쉬는 시간에 게임을 할 수도 있지만 게임은 정신적으로 또 신경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활동을 하며 쉰다는 것이 진정한 쉼이 아닐까요.

 

Q 고등학교 때 공부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힘든 점은 두 개가 있었는데 내신준비 하면서 라이벌을 생각하고 너무 경쟁의식을 생각하다보니 인간관계의 갈등으로 공부가 방해 되는 것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게 싸웠던 친구들과 추억을 떠올리며 더 친해졌죠. 두 번째는 공부를 주로하고 텔레비전을 안보다보니 잘 노는 친구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난 왜 저렇게 웃고 못 떠들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야구를 시작하고 야구를 친구들보다 잘하다보니 ‘나도 공부 이외에 잘하는 것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 어려웠던 마음들이 풀리더라고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지요?
 요즘 통섭, 융합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융합하는 의사, 즉 양의와 한의, 중의를 융합해서 의학을 더욱 발전 시키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올해 예과 2학년 때는 경희대학교와 학점교류가 되는 것 같은데 한의대 수업도 듣고 싶어요. 

 

Q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고등학교 때는 고등학교 때만 할 수 있는 것이 많은데 학생들은 주로 공부를 열심히 해요. 공부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다른 걸 하고 싶지만 제대로 못하죠. 저는 워낙 성격이 낙천적이라 하나에 집중하며 살았는데요. 이 글을 보는 후배들은 공부뿐이 아니라 육체를 쓰는 단순노동 등 다른 활동도 많이 하면서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수능 백일 전에는 이미 자신의 실력이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의 시기이기 때문에 컨디션을 항상 조절하고 수능 당일 날 아침엔 몸을 깨우는 것이 중요함으로 간단한 조깅이라던가 컨디션에 집중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꿈의 한계를 설정하지 말고 하루에 한 직업씩 정보를 얻으며 꿈을 탐색해 나가다보면 본인이 하고 싶은 게 정해지니까 점수에 맞는 대학으로 꿈을 정하기보다는 직업으로 꿈을 정했으면 좋겠어요. /이은영 기자

글쓴날 : [11-01-19 14:49] 이은영기자[crepas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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