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이고 풍성한 학생부기록, 구체적 활동과 경험에 기초한 자기소개서가 중요 - 고려대학교 세계선도인재(건축사회환경공학부) 이주영학생 인터뷰

구체적이고 풍성한 학생부기록,
구체적 활동과 경험에 기초한 자기소개서가 중요

고려대학교 세계선도인재(건축사회환경공학부) 이주영학생 인터뷰

 

 

  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세계선도인재), 이화여대 사회과학부(이화글로벌인재), 한국외대 국제학부(U-PEACE국제전문가)를 합격한 글로벌한 인재, 이주영 학생을 만났습니다.

 

Q 본인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고 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 11학번이 된 이주영입니다.

 

Q 세계선도인재전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세계선도인재전형이란 간단히 말해서 타 대학의 글로벌 인재, 글로벌 리더 전형과 비슷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말 그대로 세계를 선도할 인재가 갖추어야 할 자질과 역량을 평가하는 전형입니다. 2010학년도 까지만 해도 영어 공인 성적 점수 컷을 만족해야만 이 전형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었지만 2011학년도부터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바뀌면서 영어성적 응시자격이 폐지되었고, 단순히 영어 공인 성적만 평가하는 것이 아닌 학생부, 상장, 봉사활동 등 전 영역을 평가하는 전형으로 변화하였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인재의 역량을 갖춘 자라면 누구나 지원을 해 볼 수 있답니다. 이 전형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은 영어 공인 성적입니다. 영어 공인 성적만으로 합격이 좌지우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리더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능력이 바로 전 세계 공용어인 영어 능력이기 때문에 그 능력을 판단할 척도로 영어 공인 점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신관리도 상당히 중요한데요. 여러 가지 스펙을 쌓고 토플, 토익, 텝스 공부를 하느라 내신에 소홀해 지는 경우가 많은데, 내신 성적은 그 학생의 성실성과 학교생활의 모습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므로 최선을 다해서 중간, 기말고사와 수행평가에 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지원하는 과에 맞는 스펙을 쌓는 것이 중요한데요. 여러 가지 스펙을 두서없이 쌓는 것 보다는 일관성이 있고 자신의 전공성을 드러낼 수 있는 스펙을 쌓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세계선도인재전형은 먼저 1차로 3배수를 뽑은 뒤 2차로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Q 외국에 한 번도 안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어공부를 어떤 식으로 했는지 알려주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면 해외에서 몇 년 씩 연수를 다녀온 ‘해외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돈을 들여 외국에 다녀왔다고 해서 꼭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만 있었던 국내파라고 해서 영어를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중 하나인데요. 단순히 언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전반적인 문화를 함께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처음엔 책을 통해서만 영어를 접하고, 날마다 문법과 단어암기 위주로 영어공부를 하다 보니 금세 실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MTV에서 에이브릴라빈 이라는 10대 락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면서 미국의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다양한 장르의 미국음악을 취미로 듣게 되었습니다.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가사를 프린트해서 외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가 늘게 되었고 음악을 통해 미국인들의 정서와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할리우드와 미국 드라마를 통해서도 영어 발음과 억양 등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특정 할리우드 스타가 좋아서 보게 되었던 영화와 드라마였지만 대사를 주의 깊게 들으며 따라해 보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저의 관심사를 외국 친구들과 직접 공유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뒤져 다양한 펜팔 사이트와 myspace, facebook 등 한국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도 가입했습니다.
  처음엔 말을 걸기 쉽지 않았지만 팝송 이야기 등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주제로 얘기를 나누다 보니 금세 친해지게 되었고, 몇몇 친구들과는 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학업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많이 나무라셨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들이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고 저로 하여금 끊임없이 영어에 흥미를 가지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라면 질색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제 막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어른들께도 무엇보다 영어에 흥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드라마와 팝송을 들으며 영어를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영어 학습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봤던 미국 드라마 중 몇 가지를 추천 드리자면 하이틴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트와일라잇’보다 훨씬 재밌는 ‘뱀파이어 다이어리’와 고교 합창단의 이야기를 다룬 음악드라마인 ‘글리’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CSI와 같은 수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전미 시청률 1위인 'NCIS'와 ‘멘탈리스트’, 그리고 잘생긴 주인공이 매력적인 ‘화이트 칼라’를 추천합니다. 그 밖에도 국내에서도 정말 유명한 ‘그레이 아나토미’, ‘프리즌 브레이크’, ‘슈퍼내추럴’ 등 정말 다양한 미국 드라마가 있으니 재미와 영어공부,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으시길 바랍니다.

 

Q 영어공인성적은 어느 정도 인가요?
  저는 이과이기 때문에 토플이나 토익이 상당히 높은 편은 아닌데요. 토플은 112점, 토익은 970점입니다.

 

Q 수시전형을 위해 어떤 준비와 활동을 했는지 알려주세요.
  3년 동안 제 나름대로 많은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첫 번째로 ‘평화로운 집’이라는 곳에서 1년 반 동안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학습 봉사를 했습니다. 나중에 고려대 2차 면접에서 면접관님이 기억에 남았던 봉사활동에 대해서 질문하셨는데 그때 제가 1년 반 동안 지식의 나눔을 실천하면서 느꼈던 점을 생생하게 말할 수 있어서 굉장히 플러스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3년 내내 출전했던 전라남도 외국어 경시대회가 있습니다. 1학년 때와 2학년 때 모두 은상을 수상하는 데에 그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3학년 때 마침내 금상을 수상하면서 도 단위 상이 3개가 되었던 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행운 이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했던 세 번째 활동은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서울대학교가 공동 주최했던 국제청소년과학캠프 ISEC에 참여한 것입니다. 사실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이 캠프가 있었기 때문에 합격하고 나서도 참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2주간 전 세계 14개국의 우수한 과학인재들과 함께 서울대학교에서 과학 강의를 듣고 서로의 문화를 배우면서 폭넓은 세계관을 갖출 수 있었으며 국적을 초월한 우정을 쌓으면서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제가 지원하고자 했던 과의 특성을 살린 활동입니다. 먼저 네 번째 활동은 태양광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참가한 것인데 비록 작은 규모의 대회였지만 최우수상을 수상함으로서 대체에너지 분야의 능력과 관심을 면접관님들께 잘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 활동은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영어 UCC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것입니다. 이 대회 또한 비록 전국단위의 대회였지만 주최 기관이 사설 기관 이였기에 참가해야 할지 말지 많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고민도 잠시, 노래를 직접 영어 가사로 개사, 녹음하고 영상까지 직접 제작하며 다양한 분야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도 영어공인성적 공부는 매일매일 꾸준하게 했고 정기적으로 시험을 치름으로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스펙을 쌓기 위한 무조건적이고 억지스러운 활동이 아니라, 자신이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때만이 더욱더 의미 있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회의 규모에 연연해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는 대회는 절대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각종 대회와 활동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카페로 저는 네이버의 ‘국자인’ 카페를 추천합니다.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와 활동을 끊임없이 찾아보며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이 대학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는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고려대학교, 이화여대, 한국외대 모두 수시전형으로 합격하셨는데, 언제부터 수시전형을 본격적으로 준비하셨나요? 영어공부와 다른 활동들 모두 입시를 생각하고 하신건가요?
  사실 서울에 있는 많은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많기 때문에 빠르게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에 비해 지방의 일반고에 재학 중이던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말에 학교 선배를 통해 이 전형에 대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답니다.
  언니와 상담을 받아보고 고민 끝에 글로벌 리더 전형에 모든 것을 쏟기로 결심했을 때가 2학년 겨울방학 때였습니다. 토플은 중학생 당시 외고에 입학하기 위해 봤던 것이 마지막 이였고, 2년 내내 정시 준비만 해왔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반신반의 하시며 수시 공부와 정시 공부를 병행하기를 권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 전형을 준비하고 있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던 저는 겨울방학 내내 토플 공부를 하였고, 3학년에 올라가서도 영어공인성적 공부에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토플, 토익은 입시 때문에 공부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활동들은 대학 입시를 생각하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시를 준비하기 전에 수상했던 상들이나 활동들은 한번 해볼까? 하는 관심과 호기심 때문에 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런 활동들 하나하나가 저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3학년 때 했던 대부분의 활동들도 처음에는 대학입시 때문에 신청하게 되었지만 하면 할수록 대학 입시에 대한 생각은 사라지고 그것을 정말로 즐기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적성에 맞지 않고 흥미가 없었지만 스펙만을 쌓기 위해 참가했던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답니다. 그러므로 무작정 스펙만을 쌓기 위해 하는 활동이 아니라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분야에 참여한다면 어느새 쌓여 있는 스펙을 보게 될 것입니다.

 

Q 꿈은 무엇인가요?
  아직까지 전 확실하게 정해진 장래희망은 없고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영국의 음악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아서 인지 커서 테일러 스위프트나 에이브릴라빈과 같이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모두가 즐겨 들을 수 있는 노래를 작사, 작곡,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미국 드라마와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한국계 배우들을 보며 언젠가 블록버스터 영화에 등장하는 저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건축사회환경공학부’에 입학하게 된 만큼 환경공학을 전공해서 대체에너지 분야나 환경복원사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업과 관련된 꿈은 아니지만, 현재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 밖에 구사할 수 없는데, 앞으로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많은 언어를 배워 다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나는 이것 때문에 합격한 것 같다.
  제가 많은 경쟁자들을 뚫고 여러 대학에 합격한 데에는 우선 성실성이 묻어났던 학생부 역할이 컸습니다. 활동을 하거나 대회에 나갔을 때마다 짧게 작성한 보고서를 담임선생님께 드리면서 학생부에 기록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나중엔 학생부가 17장이나 나왔습니다. 체험학습, 봉사활동, 독서활동 등이 구체적으로 잘 나타나 있었던 것이 교수님과 입학 사정관님들께 어필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자기소개서도 합격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에 단순히 자신의 장점만 늘어놓지 않고, 고등학교 재학 당시의 구체적 활동, 경험을 제시하며 그러한 활동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서의 역량을 어떻게 갖출 수 있었는지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또한 저의 약점도 솔직하게 제시하고, 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제시함으로서 교수님들께 발전가능성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차에서 통과한 뒤 나태해지지 않고 2차 면접을 위해 각 학교 면접의 특성을 파악한 준비를 함으로서 최종합격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점차 대입에서 수시의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다양한 수시 전형을 활용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보다 쉽게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시에 이른바 올인 하기로 결정한 학생들에게는 정시를 공부하는 다른 아이들과 자신을 비교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수시 준비생은 정시 준비생에 비해 많지 않고 스펙과 영어 공인 성적, 내신을 한꺼번에 잘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제 경험상 정말 부담감이 크고 준비과정 내내 굉장히 외로웠습니다. 또한 영어 공인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도 정말 많은데요.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남들에 비해 자신의 영어 공인 점수가 낮거나 스펙이 빈약하다고 좌절하거나 자신을 비난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교수님들과 입학사정관님들이 원하는 것이니까요. 각 학교별 제출 서류와 자기소개서 양식, 면접 방법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알맞게 준비해서 몇 년 뒤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당당하게 입학 할 후배님들의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 강지수 학생기자


글쓴날 : [11-01-20 10:06] 서성경기자[ssk16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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