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이게 최선입니까?”

논술 특기자전형 합격자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과 최영광 학생 인터뷰

 

Q. 본인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순천효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과 11학번으로 입학한 최영광이라고 합니다.


Q. 인하대학교 논술특기자전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A. 인하대학교 논술특기자전형은 수시 1차와 2차로 나누어서 선발하는데요. 1차에서는 815명 2차에서는 825명을 선발하구요. 그중 아태물류학과의 경우에는 1차에서 14명 2차에서 12명을 논술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합니다. 논술특기자전형은 일괄전형으로 수시 1차의 경우 우선선발 50%를 논술 100%로 뽑고 일반선발 50%는 논술 50%과 학생부 50%의 합으로 뽑습니다. 수시 2차도 마찬가지이지만 우선과 일반의 비율이 30:70으로 변합니다.
가장 중요한 최저학력기준의 경우 수시 1차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수시 2차에서는 우선선발 1등급 한 개, 일반선발은 2과목 합이 5입니다. 다만 아태물류학과의 경우 두 과목이 2등급이어야합니다.


Q. 논술전형을 언제부터 준비하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사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항상 시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에는 글을 읽는 것은 좋아했어도 쓰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중학교에 다니면서 막연하게 논술이라는 것이 내가 대학에 가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논술을 조금씩 배우면서 글을 썼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논술반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논술전형을 준비했습니다.


Q. 어떤 방법으로 논술전형을 준비하셨나요? 원래 글을 잘 쓰는 편이였나요?
A. 저희 고등학교는 논술을 1학년부터 한주에 1시간정도 야자시간에 합니다. 사실 1학년 때는 다들 관심도 없고 분위기도 별로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학년 하반기부터 본격으로 입시 논술반이 만들어져서 그때부터 꾸준하게 1~2주에 한 편정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풀었습니다. 그리고 3학년이 되자 시청에서 순천시내 고등학교마다 논술교육을 지원해주는 순천시 논술 아카데미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저희 학교는 2학년부터 논술을 하던 학생들 중 모의고사 성적이 최저등급을 못 채울정도의 학생만 걸러내고 기존의 논술반을 그대로 논술 아카데미반으로 편성하였기 때문에 저도 그 안에 포함되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논술을 담당하시는 선생님께서는 논술로 매우 유명하신 분이셨고 학생들을 날카롭게 잘 가르쳐주셨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중학교 때부터 글을 써봤다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선생님의 지적을 받고 제 생각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마음으로 논술을 준비하였습니다. 저는 3학년 때 순천시 논술 아카데미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시청의 지원으로 여러번 사설논술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사설논술 모의고사는 종로나 대성에서 제작한 것으로 전국의 다른 학생들도 많이 보고, 대학문제유형에 따라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유형을 골라서 시험을 보면 첨삭도 받을 수 있고 또한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첨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많은 글을 써보아도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다면 발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행히 학교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 논술인강을 듣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과학생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논술인강을 통해 첨삭을 받고 꾸준히 글을 써서 논술전형에 합격 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결국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방법을 택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Q. 논술전형을 준비하면서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A. 저는 논술전형에 뜻을 두고 꾸준히 준비해왔지만 사실 많은 학생들은 수능공부와 논술준비를 병행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논술을 9월까지 매주 3~4시간씩 투자해서 글을 쓰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논술 시험을 보러 다닐 때도 ‘내가 지금 괜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닐까, 다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다른 애들은 지금 수능 준비할 텐데’라는 생각이 항상 중압감을 줍니다. 그래서 잠을 줄여가면서 모자라는 수능
공부 시간을 메꾸고는 했는데 그런 점들이 힘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내신은 그다지 큰 부담이 되지 않았습니다. 논술 쪽으로 가닥을 잡고 나서는 논술과 수능을 선택해서 주력했기 때문에 내신의 압박에서는 자유로웠습니다. 실제로 논술전형에서 내신은 큰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그다지 나쁜 선택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Q. 논술전형을 언제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나요?
A. 고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하는 것은 늦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늦다고 해서 논술전형에 합격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만 해도 본격적인 입시논술은 2학년 하반기부터 시작했는데도 나중에 가서는 글을 많이 써보지 못한 것을 메꾸기 위해 일주일에 두 세편씩도 논술문을 작성했습니다. 한 사람이 한 개의 대학만 시험을 치루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레벨의 대학 여러 군데를 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망하는 대학들의 기출문제를 다 풀려면 정말 시간이 부족합니다. 사실 논술 시험을 보면서 가장
큰 걱정이 대학별 기출문제를 많이 못 풀어 봤다는 것 이었습니다. 입시논술은 1학년부터 조금씩 준비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늦어도 2학년부터는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과라면 미리부터 인터넷 강의를 통해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A. 아태물류학부(APSL : Asia PacificSchool of Logistics)는 정부의 동북아경제중심지화전략 및 기업 물류혁신을 선도할 글로벌 물류전문가의 양성을 위해 2004년 설립되었습니다. 지난 2003년을 시작으
로 2004년, 2006년, 2007년, 2008년 등 최근 5년간 연속 교육과학기술부의 130억 가량의 수도권 대학특성화 우수대학 지원금 및 학내 자체 대응 재원을 통한 인하대학교의 대표적인 “New Brand" 학부로 육성, 21세기 글로벌 비즈니스 · 정보화 시대에 ”실용적 지식과 국제적 감각을 지닌 글로벌 물류전문경영인“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과 같은 경우 웬만한 대학의 경영학과는 따라오지도 못할 정규직 취업률이 80%가 넘었고 이러한 취직의 대부분이 대기업 취직이라고 합니다. 대기업 취직 외에도 졸업 후 다양한 전문직을 가질 수 있고 실제로 회계사나 관세사를 준비하시는 선배님들도 꽤나 있다고 하네요. 또한 교수님도 젊으신 분이 많으시고 교수님, 선배님 모두 과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고 하네요.

 

Q. 앞으로 계획을 말해주세요.
A. 전 원래 단순히 경영학과에 가서 회계사가 되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만 아태물류학과에 대해 알게 되고 물류경영이라는 분야가 앞으로의 블루오션이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물류라는 분야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았고 저도 아직은 정확히 어떤 분야인지 잘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선배님의 말을 빌리자면 하나의 물건을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까지 가장 효율적인 루트를 통해 도달하도록 하는 것 이라고 합니다.
아태물류학과에 대해 알아가면서 관세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물류에관한 사업을 직접 일으켜 보고 싶다는 꿈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CPIM이라는 생산재고관리사 라는 자격증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입학 전인 지금으로서는 단정하지는 못하지만 아태물류학과에 진학하게 됨으로써 좀 더 시야를 넓게 가지고 많은 것을 공부함으로써 여러 가지 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Q. 나는 이것 때문에 합격한 것 같다.
A. 저는 수시 1차에서 논술로 합격한 14명 중에 한명이었습니다. 지원자 수는 700명을 넘어서 경쟁률이 50:1을 넘었습니다. 사실 아태물류학과는 인기학과이고 제 점수로 정시는 어림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군데의 논술전형을 쓰면서도 아마 이곳이 제일 붙기 힘들 거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합격자 발표 하루 전날에 논술모범 답안이 공개 되었는데 맙소사 세 개의 문제 중에서 세 번째 문제의 답을 틀린 것 이었습니다. 전 자주 수만휘 사이트에 들어 가는데 거기 들어가서 보니 정답을 다 맞춘
아이들도 매우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 이미 떨어졌구나’하고 어느 정도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합격자를 검색했는데 놀랍게도 제 이름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의 답이 틀리긴 했지만 그 답에 도달 하는 과정을 꼼꼼하고 근거 있는 자료를 통해 글을 쓴 것이 저의 합격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논술수업에서 답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답이 나오기까지의 과정도 매우 중요하 다고 배웠습니다. 아마도 대학교에서는 단순히 답을 맞춘 것 보다는 어떻게 답까지 도달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겨서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최근 대입에서 정시보다는 수시의 비중이 증가 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시에서도 상위권 대학의 전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논술입니다. 현재 논술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모의고사 점수가 어느 정도 잘 나오는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논술에 쏟는시간이 아깝다고 여겨질 때가 많을 것이고 ‘이 시간에 수능 공부를 하면 더 좋은 대학에 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 것 입니다. 하지만 논술시험을 보기 직전까지 논술준비를 꾸준히 하여서 글을 쓰는 감을 유지
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논술로 합격을 해도 최저등급을 채워야 하는 대학이 많습니다. 정말 힘들고
어려워도 논술과 수능 두 가지 끈을 하나라도 놓아서는 안 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또한 논술을 현재 하지 않는 학생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논술이라는 대학입시의 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자신의 길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시간을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학과를 조금 홍보할께요. 아태물류학과는 아직 신설학과입니다. 학생들에게도 아직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은 아니고 학부모님들에게는 더더욱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같은 점수나 노력으로 유명한 대학을 갈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물류라는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블루오션이라고 느낀다면 아태물류학과를 한번 생각해주세요. 마지막으로 비록 대입이라는 과정이 힘들고 어렵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반드시 바라는 결과를 얻는 후배님들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학생기자 강지수(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 3)

글쓴날 : [11-03-21 16:13] 서성경기자[ssk16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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