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까지 3회에 걸쳐 텝스(TEPS) 문법 문제를 다루었다. 이번 호부터는 텝스 청해(TEPS Listening) 파트를 다루면서 단시간내에 점수상승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몇 가지 팁을 제공하고자 한다.
1. 텝스 청해(Listening) 파트의 특징
(1) 청해(Listening)에 관한 오해
‘나는 외국에서 공부한 적이 없어서 듣기실력이 부족해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청해(Listening) 파트야 말로 단시간에 점수상승이 가능하다. 가령 독해 파트의 경우 어휘, 문법, 독해스킬이 모두 갖추어져야 한 문제를 맞출 수 있다. 반면에 청해(Listening) 문제는 독해 문제만큼 높은 수준의 어휘, 문법실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어휘실력이 있다면 딕테이션을 통한 듣기연습을 통해 짧은 시간내에 점수를 올릴 수 있다. 필자에게 2011년 1, 2월 강의를 들은 학생이 지난 3월 시험에서 청해(Listening)에서만 점수가 50점 넘게 상승했다고 한다. 청해(Listening)가 어렵다거나 점수를 올리는 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생각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2) 텝스(TEPS) 시험점수 분석
텝스(TEPS) 성적표에는 많은 정보가 들어있는데, 전문 강사들이 아닌 일반 학생들이 보기에는 그 정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즉, 점수만 간단히 보고서 이번 시험에서 점수가 올랐다, 혹은 떨어졌다 정도만 확인한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상당히 중요한 정보들이 있다. 지면 관계상 이번 호에서는 청해(Listening) 파트의 점수만 다루겠다. 텝스 청해(TEPS Listening)는 Part 1, 2, 3, 4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파트별로 15문제씩 총 60문제가 출제된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Part 1 < 2 < 3 < 4의 순서로 Part 4가 가장 어렵고 Part 1이야말로 가장 쉽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체감 난이도는 그럴지 모르지만, 성적표에 표시된 점수 바로 밑 부분에 표시되는 청해(Listening)영역의 각 Part별 퍼센트를 확인해보라. 텝스(TEPS) 점수가 850점대 이하의 학생이라면 10명 중 8명 이상은 Part 1의 퍼센트가 다른 Part에 비해서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필자가 가르친 수많은 학생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청해(Listening) Part 1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단기간에 좋은 점수를 내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텝스(TEPS) 시험에 여러 번 응시해야 하는 장수생의 길로 빠지게 된다.
2. 텝스 청해(Listening) 파트의 공부방법
텝스 청해(TEPS Listening) 시험에 나오는 성우들의 발음은 100% 미국발음이다. 그리고 텝스 청해(TEPS Listening) 속도는 수능 외국어영역 1-17번에 나오는 듣기평가 문제의 속도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빠르다. 텝스 청해(TEPS Listening)를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에 매우 당황한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
(1) 딕테이션! 받아쓰고 또 받아쓰라!
딕테이션을 해야 한다. 필자는 현재 강의하고 있는 학원에서 텝스 청해(TEPS Listening) 교재를 여러 권 쓴다. 자신의 청해 실력에 따라서 수준이 맞는 교재를 선택해야 딕테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딕테이션은 쉽게 말해 들리는 모든 것을 받아쓰기하는 것이다. 질문과 보기 모두 다 딕테이션 해야한다. 10번, 20번 듣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받아쓰라. 만약 모르는 단어가 나오거나 도저히 들리지 않는 연음, 잘 들리지 않는 발음이 나온다면, 그 부분을 한글로라도 받아쓰기 바란다. 예를 들어 보겠다.
I should have done it. 내가 그것을 했어야 했는데...(안했다)
아이 슈-ㄷ 해브 던 잇
→ 아이 슈-ㄷ 허브 던 잇
→ 아이 슈-ㄷ 어브 던 잇
→ 아이 슈- 더브 던 잇
→ 아이 슈- 러브 던 잇
필자는 어릴 때부터 미국인에게서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지만, 미국에서 함께 공부했던 유학생들은 위와 같은 문장들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었다. have를 ‘해브’라고만 알고 있으면 안된다. ‘해브’가 ‘허브’가 되고 ‘허브’가 ‘어브’가 되며, ‘어브’가 앞단어의 발음과 합쳐져서 ‘더브’가 되고 이것이 다시 부드럽게 ‘러브’처럼 들리게 된다.
딕테이션 할 때 이런 발음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텝스 청해(TEPS Listening) 문제를 녹음하는 성우들은 정상속도에 가깝게 스크립트를 읽기 때문에 위와 같이 한국 학생들이 잘이해하지 못하는 발음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필자가 다년간 강의한 결과, 위의 케이스가 몇 가지로 한정되어 있으며, 딕테이션을 통해서 꾸준히 연습한다면 단시간내에 왠만한 발음은 다 익히게 된다. 문제를 풀고 또 풀어도 텝스 청해(TEPS Listening)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고 느낀 학생들은 딕테이션을 충실하게 해야 한다. 발음을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성우들이 말하는 문장들이 머리 속에 그대로 들어올 것이다.
(2) 단어를 외워라, 단어를!
텝스 청해(TEPS Listening) 강의를 하면서 단어를 열심히 외우라고 조언하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다. 물론 독해파트 만큼이나 단어가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단어는 확보되어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수능 외국어영역에 출제되는 단어 범위를 훨씬 벗어난다.
예를 들어 보겠다. A 회사가 B 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것에 관해 B회사의 중역들이 B회사의 직원들에게 알리는 문제가 있다. 이때 주로 사용되는 단어는 'merge'이다. 그런데, 이것만 알아서는 안된다. 텝스(TEPS) 시험에 많이 응시하고, 기출문제를 풀어본 결과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게 되는데, 'merge'라는 단어가 나온다면 ‘해고’라는 단어도 같이 언급될 확률이 매우 높다. A회사가 B회사를 사들일 때, 어쩔 수 없이 중복되는 업무, 중복되는 조직, 중복되는 인원이 있기 때문에 인력감축이 일어나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런 배경을 안다면, 텝스 청해(TEPS Listening) 문제를 풀어나가면서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fire라는 단어는 잘 나오지 않는다.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는 lay off이다. 그리고 restructure (구조조정), downsize (규모감축) 이라는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이런 단어들은 물론 수능 외국어영역에서 자주 출제되는 어휘가 아니기 때문에 추가로 외워주어야한다. 만약 이 단어들이 왜 항상 특정 단어들과 함께 언급되는지 배경을 이해한다면 금상첨화이다.
또한, 아래의 예를 보자.
W : What do you like to have on your pizza?
M : ________________________.
(a) The works, hold the potatoes.
(b) Thin crust will do.
(c) Two pieces, please.
(d) Just water instead of Coke.
이 문제에서는 Pizza라는 단어 앞에 있는 전치사 on이 핵심어이다. on your pizza이기 때문에 pizza 자체에 대해 묻는 것이 아니라 위에 올려 질 토핑(topping)에 관해 묻는 질문이다. 정답은 (a)번인데, the works는 “전부 다 넣어주세요”라는 의미이고, hold the potatoes는 “감자는 빼주세요”라는 뜻이다.
이런 문제는 단어를 모른다면 상당히 당황할 수 밖에 없는 문제이다. (그래도 소거법으로 풀면, b, c, d가 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답은 어쨌든 a번으로 골라야한다)

윤명석 선생님
mryoon2001@hanmail.net
cafe. naver.com/yoonteps
(현)플랜티어학원 텝스 대표 강사
(전)강남청솔학원 텝스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