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고의 명문 ‘경희여고에는 특별한 뭔가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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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섭 교감선생님에게 듣다" 중학교 상위권 학생이 선호하는 일반계 고등학교는 어디일까? 올해 2년째 접어든 고교선택제. 서울 176개교 ‘2011학년도 고교선택제’ 배정에 대한 분석 결과는 이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될 수 있겠다. 이에 따르면 상위권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반계 고등학교는 경희여자고등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졸업석차 백분율 상위 10%이내의 신입생 비율이 24.8%로 서울시내 일반계 고등학교 중 1위이다. 경희여자고등학교(이하 경희여고)가 위치하고 있는 서울시 동대문구는 서울시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경제적인 보조가 용이하지 않은 경우도 많으며 중학교 3학년 대상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가장 뒤떨어지는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강남이나 목동 등의 지역과는 달리 대형 유명학원조차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력신장활동이 공교육의 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선택에는 선택의 이유가 있다. 본지는 경희여고의 사례를 통해서 고교 선택의 이유를 확인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의 모습을 통해 학교 또는 교육이 지향해야 할 점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상위권 중학생들이 경희여고를 선택한 이유를 7가지로 정리해 봤다.
1. 개인별 1대1 맞춤식 입학 상담을 통해 입학한다.
전화 상담뿐 아니라 직접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와 입학상담을 하는 경우도 잦은데, 교육과정부터 학교의 특색 프로그램까지 일일이 안내를 한다. 학교의 장학제도, 통학 방법 등 고교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세세한 내용이 안내되는 것이다. 고교 선택에 직면해 막막해 하던 학생, 학부모에게 더할 수 없이 친절한 배려이겠다. 이렇게 입학한 학생들은 애교심이 강하다. 적응이 빠른 것 또한 당연한 일일 것이다.
2. 수요자 중심 · 실용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교 본연의 활동은 역시 수업이다. 경희여고는 ‘수업을 잘하는 학교가 좋은 학교다’라는 모토 아래 질 높은 수업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은 학교 수업의 큰 틀을 정하는 학교의 중추라 할 수 있다. 때문에 학교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그 학교의 지향점을 알아볼 수 있는데 경희여고의 교육과정을 보면 타 학교와의 차이점이 많이 눈에 띈다. 우선 중학교 과정의 반복적 성격의 과목인 공통사회와 공통과학을 개설하지 않고 1학년부터 수능 선택과목이 개설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011학년도 현재 1학년에서는 경제, 생명과학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2학년에 개설하는 수학Ⅰ 과목을 1학년 2학기에 개설하여 1학년 때 수학과 수학Ⅰ을 모두 배우고 있다.
기초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은 수준별 수업으로 이루어진다. 특화된 각 교과 교실(국어 교실, 영어 교실, 수학 교실) 등을 활용하여 학생들 수준에 맞는 맞춤식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영어와 수학 과목은 별도의 기초 과정과 심화 과정을 <고교 교육력 제고 프로그램>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기에 수준별 수업까지 포함하여 학생의 수준은 실제로 6개 내외로 세분된다. 특히 영어 심화과정은 경희대학교 국제 교육원 원어민 교수가 담당하여 영어 전용 강의로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세분화된 맞춤식 수업은 매우 흔치 않다. 이 학교가 수년간 이 분야 서울시교육청 우수 표창을 받은 이유이다.
3. 사고력 배양 중심의 평가시스템으로 수능과 대학별고사에 대비한다. 교육평가는 학생의 잠재적 실력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경희여고의 평가시스템은 이와 같은 맥락으로 운영된다. 장기적 안목에서 수험적합성을 높이고 교과 통합적 지식의 배양을 위하여 시험범위 누적제와 수능형 문제 출제, 그리고 서술형 및 논술형 평가의 확대에 지속적인 노력을 쏟아오고 있다. 시험범위 누적제는 말 그대로 시험범위를 누적하여 평가하는 제도이다. 기말고사 때는 중간고사의 시험 범위를 포함(약 30% 내외)시킴으로써 중간고사 이전 기간에 학습한 중요한 개념과 원리는 반복적으로 평가에 반영하는 제도이다. 이는 내신을 위한 단편적 암기 위주의 학습을 지양하고 사고력 중심의 교과통합적인 학습, 개념과 원리 중심의 학습을 유도하는 경희여고의 특징적인 평가 시스템인 것이다.
시험범위 누적제를 중심으로 경희여고는 학생들의 창의력 배양과 문제해결능력 함양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대비할 수 있는 일관적인 평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것이 수능의 비중이 큰 대입 정시 전형에서 경희여고가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 상위권 중학생들이 경희여고를 선호하는 이유의 하나이겠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대학입학사정관제에서도 이 학교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짐작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4. 다양한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해 정규 수업을 보완한다. 또한 인문사회 독서 프로그램, 글로벌 리더 육성을 위한 외국어교육 강좌, 다양한 생활스포츠를 배우는 생활체육, 근래에 급부상한 인터넷 쇼핑몰 창업 붐에 맞춘 인터넷쇼핑몰수업 등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개설?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한 끼와 소질을 분출할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충분히 학생들의 인기를 받기에 족하다. 나아가 사교육의 수요를 공교육의 틀 안에서 충족시키고자 하는 학교의 노력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 크다.
5. 멘토링을 통해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능력를 기른다. 경희여고는 다양한 과목에 걸쳐 졸업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대부분 본교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멘토는 후배들에게 학업적인 지원과 모범적인 역할 모델을 제공해줌으로써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향상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멘토링 프로그램의 운영은 앞서 언급한 방과후학교 운영과 함께 사교육 경감에도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이 학교는 2009학년도 사교육비 경감 우수학교로 교육청 표창을 받기도 하였다.
6. 인성, 그리고 다양한 창의?체험활동은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한 숨은 전략이다. 교육의 출발은 인성에 있다. 경희여고는 그렇게 믿고 있는 듯하다. 자연친화적 교육적 환경이 기초가 되고, 밝은사회운동 정신이 기본 정신이 되어 학생들은 ‘선의, 협동, 봉사-기여’를 실천하며 배운다. 그래서 이 학교 학생들은 서울학생답지 않게 착하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말이다. 청소년 비행의 주요 항목 네 가지(음주, 흡연, 폭력, 왕따)가 거의 없는 학교이다. 학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만하다. 그러나 인성만 갖추었다고 인품의 향기가 나는 것은 아니다. 경희여고는 학생들의 인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창의?체험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독서 지도는 창의?체험활동의 밑거름이다. 이 학교는 3개년 독서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지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5년 전부터 전담 부서인 독서논술부를 만들어 독서 지도의 내실을 기해 왔다.
동아리 활동으로는 50개에 가까운 정규 동아리와 20여 개의 상설동아리가 있다. 풍물반 너울가지, 연극반 ACT, 방송반 KHBS, 인문-사회동아리 아브락사스, 텝스반, 경제동아리 포브스 등 학생들의 관심사에 따라 가입하여 활발한 활동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신의 성장을 계획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학교가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학생들은 <학생플래너>를 통해 자기 계획을 관리하고, <학생포트폴리오>를 통해 자기 성과를 관리하도록 지도 받고 있다. 대학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하는 이 학교의 안목이 느껴진다.
7. 그 모든 것이 교사의 열정에 달렸다. 경희여고에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전 교사 평균 연령이 약 37세로 굉장히 젊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경희여고의 선생님들은 열정과 패기로 최고의 교수를 위하여 쉼 없이 연구한다. 수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1년에 4번씩 학부모 및 동료교사들에게 수업을 공개하고 이를 녹화하여 피드백 구조를 형성한다. 또한 매달 2회 이상의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사간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교수-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와 같은 노력들에서 경희여고의 경쟁력이 배양되는 것 같다. 또한 경희여고 선생님들은 젊은 감각으로 학생들과의 소통에 있어 막힘이 없다. 학생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수업과 수업 외적으로 긍정적 상호작용을 낳는다. 이로 인해 형성되는 교사와 학생 간의 끈끈한 믿음은 이 학교가 갖는 가장 큰 경쟁력이겠다.
경희여고는 1대1 맞춤식 입학 상담을 통해 학교에 대한 정보를 입학 전에 충실히 안내하고 학교를 선택하도록 이끈다. 이렇게 해서 입학하게 된 학생들은 이 학교만의 교육과정과 평가시스템을 통해 성장하며 부족한 부분은 방과후학교와 멘토링을 통해 지원 받는다. 학생들은 인성의 바탕 위에 다양한 창의?체험활동으로 인품을 향상시키며 자신의 꿈을 키워 간다. 그리고 든든한 후원자로 교사가 있다. 젊고 열정적 교사의 뒷받침,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내실 있는 교육 시스템, 그리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안목 등에서 이 학교가 선호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도 짐작할 수 있겠다.
취재기자 박종완 crepas2010@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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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날 : [11-06-30 11:52] | 서성경기자[ssk1621@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