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1.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논술의 시작

  6월 모의평가 이후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져있다. 그야말로 ‘물수능’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변별력이 없어질 쉬운 수능을 걱정하는 것이다. 쉽다는 것은 그만큼 한 번의 작은 실수가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 또한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혼란 속에서 수험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수시를 공략하는 것이고, 수시 전형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바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 중 하나인 ‘논술’이다.


 ‘논술’이 ‘논리적인 생각을 글로 표현한것’이라는 식상한 대답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논리적인 생각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만 훌륭한 논술문이 되는지에 대한 답은 그야말로 궁색하기 짝이 없다. 사실 논리적이라는 말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입시와 맞물리면서 지극히 어려운 영역의 일부가 되어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무의식 중에 이미 논리적인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일들을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가령 동일한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더라도 사람들이 선택하는 경로는 다양하듯이 그 다양함 속에는 나름대로의 논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등교 준비를 하는 과정도 아이들마다 다를 것이고, 그 순서는 자신이 논리적이라고 여기는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우리의 사고는 논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니, 이제 그것을 풀어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생각은 가득하되, 그것을 표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행운만 의미할 뿐 정작 행운을 가져다 주지는 못하는 지갑 속의 2달러에 불과하다. 가지고는 있되, 쓸모는 없는. 이제는 그 2달러짜리 행운의 효과를 톡톡히 보아야할 때인 것이다.


  사실 논리적인 글을 적기 위해 필수적으로 따르는 것이 독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상징적이거나 함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글은 우리말이되, 그 의미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소위 고전문학이라든가, 정서가 전혀 다른 세계명작들은 결코 아이들에게 최고의 흥미를 주지는 못한다. 역시 과제 아닌 과제가 되어 아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과중한 학습 부담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결코 독서를 통한 배경지식을 얻기도 힘들고 논리적인 글을 적기란 더더욱 힘든 것이다.
 따라서 글을 잘 적기위한 독서를 위해 제공되어야 할 부분을 빠트려서는 안 된다.
 그것은 바로 호기심과 흥미다. 컴퓨터 게임을 밤새 할 수 있고, 드라마를 하루 종일 볼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그 호기심과 흥미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는 독서에 그 흥미로움을 제공해야 할 때인 것이다.
 흥미로운 독서는 세상을 하나의 커다란 책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결과적으로 논술의 첫 단계인 셈이다.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일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며 그 일에 대해 자신만의 뚜렷한 관점을 가지는 것이 바로 논술로 들어가는 관문인 것이다. 지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관심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것이 스포츠든, 연예 기사든, 곤충이든 상관은 없다. 커다란 종이에 낙서하듯 관련된 정보들을 마구 쏟아보라. 어느 분야든 좋아하는 만큼 호기심을 가지고 누구보다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얻으려 노력해야한다. 이때 끊임없이 자신이 궁금해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읽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이 원해서 하는 공부는 지겨울 틈이 없다.

 

  만약 즐겁지 않다면 당장은 쥐고 있던 책을 덮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재미있지 않은 공부라면 독서를 하더라도 이미 자신의 것이 될 수 없으니 무용지물인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관심사에 대해서만이라도 충분히 즐기며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은 절반의 성공을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논술의 시작이요, 세상에 대한 관심의 시작인 것이다. 그렇게 계단을 밟아야만 다음 계단을 오를 수 있기때문이다.

 

  논술은 타고난 자질이 필요하거나 단시간에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상당히 오랜 삶의 경험에서 비롯되며 인내를 가지고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는 것 이다. 또한 장래적으로 보았을 때도 논술은 그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제 접어넣어 둔 지갑 속의 2달러를 가치 있게 활용 할 때이다.  세상에 대해 하나둘 새로운 관심을 가져보자. 내 주위를 둘러보고 무관심했던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어보자. 새로운 관심은 논술의 출발을 시작하는 것이고,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니 나머지 절반만을 채우면 된다. 두려움을 버리고 세상을 향해 첫발을 과감히 내딛는 것이 바로 논술을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의 열쇠인 것이다.


/JIS 논술 원장 정인숙

글쓴날 : [11-09-19 15:17] 서성경기자[ssk16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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