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기학생이 전교 1등으로
올 초 부산에서 열린 4박5일간의 자기주도 학습 캠프를 끝나고 두 달 뒤 문자가 왔다.
“선생님 저 입학 배치고사에서 전교 1등 했어요.”
캠프 마지막 날 자신이 왜 그 동안 시간을 낭비했는지 모르겠다며 한 숨을 쉬며 자기 자신을 원망했던 남학생에게 온 문자였다. 그 남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가 적응을 못해 학교를 그만 둔 후, 반 학기를 쉬고 다른 고등학교 재입학하는 상황이었다.
자기를 믿지 못하는 것이 공부의 걸림돌이었다. 학원을 여러 군데 다니며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것은 자신감 부족과 내 공부시간의 절대적 부족이었다. 먼저 내 공부시간을 찾기 위해 학원에서 내 준 숙제 외에 자신만의 공부를 위해 내 줄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턱없이 부족한 내 공부 시간을 만들기 위해 학원 다니는 시간을 최소화 하고, 학습 목표를 정한 다음 학습 계획표를 다시 짜서 자기 공부 시간을 가능한 많이 만들어 냈다. 몇 번의 계획표를 자신에게 맞게 수정한 후 공부를 해 나갔다. 자신감을 가지고 결과를 의심하지 않고 믿고 계획대로 공부를 해 나간 결과가 전교 1등이었다. 처음 해 본 1등이었다. 그 전에는 전교 100등 안에도 들지 못했던 학생이었다. 자신도 믿지 못할 결과를 받은 것이다.
2. 나를 파악하기
자기주도 학습의 시작은 나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흥미 있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좋아한다고 해서 다 잘하는 것은 아니므로, 잘하고 못하는 것을 찾아내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는 일이다. 그래서 3Q 테스트나 적성검사 등 객관적인 나를 찾기 위해 각종 검사를 이용하기도 한다.
3. 꿈꾸기
그리고 꿈을 갖는 것이다. 원하는 직업이든 원하는 대학이든 아니면 당장 이루고 싶은 일이든 목표를 정하는 것이 자기주도 학습 성공의 핵심이다. 목표가 불분명하면 의욕이 생기질 않아 실행에 옮기기 어렵다. 또한 쉽게 좌절한다. 먼 미래의 목표를 세우기가 어렵다면 가까운 시험의 목표라도 잡아야 한다.
목표를 정했으면 꼭 이루어진다고 믿어야 된다. 자기주도 학습 캠프를 다니다 보면 많은 학생들이 목표는 정했는데 “나는 안 될거예요. 이룰 수 없는 꿈이에요. 진짜 이루어질까요?” 라며 자신을 믿지 못한다. 목표는 믿지 못하면 이룰 수 없다. 목표를 믿고 이루기 위해서 그 목표를 잘 보이는 곳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로 써서 붙여 놓는다. 자신이 없다면 보이는 곳 마다 많이 붙여 놓고 마음을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그 목표를 말한다. 그러면 자신이 말한 것을 지키기 위해 나 자신을 믿게 된다.
4. 계획하기
목표를 정했으면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 지금 옮기는 것이다. 행동으로 옮길 때 버팀목이 되는 것이 학습스케줄러다. 자기주도 학습은 자신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학습목표를 설정 계획한 다음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공부 방법을 찾아내어 결과를 스스로 평가한 다음 수정해서 또 다시 계획의 수정, 실천, 점검의 무한 반복이다. 많은 학생들이 무한 반복에서 실패한다. 처음 계획은 거창했는데, 하다 보니 힘들고 귀찮아서 계획 짜기를 포기한다. 어떤 학생은 계획 짜는 시간이 아깝다고 한다. 하지만 계획표는 내가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지름길이다. 아무리 똑같은 생활의 반복이라도 계획을 세워 움직이다 보면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내 공부 시간이 늘어난다.
계획표를 세울 때 먼저 할 일이 우선순위 정하는 것이다. 내 일상 중에서 중요한 것과 긴급한 것을 나누어 우선순위대로 시간 계획을 짜야 한다. 이 때 기억해야 할 것은 긴급한 것을 먼저 해야 하지만, 긴급하지 않아도 중요한 것을 미리미리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그래야만 항상 시간에 쫓기지 않게 된다. 긴급한 것만 처리하다 보면 매 번 시간에 쫓겨 금방 지치게 되고, 계획대로 실행하기를 포기하게 된다.
계획표는 1년 계획, 월간 계획, 주간 계획, 일일 계획이 있다. 먼저 1년 계획을 세워 전체 성적을 어느 정도 끌어 올릴까를 결정한다. 1년 단위의 목표를 결정한 다음 월간 단위로 계획을 나누어 짠다. 이 때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있는 경우와 없는 달을 구분하여 계획을 세운다. 시험이 있는 달은 시험계획대로 짜고 없는 달은 일반 공부 계획을 짜면 된다. 월간 계획에 따라 주간 계획표를 시간에 따라 만들고, 그에 따라 하루 공부할 분량을 정해 일일 계획표를 만든다. 일일 계획표는 구체적으로 만든다. 영어, 수학 공부하기로 짜는 것이 아니라, 페이지까지 구체적으로 짜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다. 일일 계획표를 짤 때에는 1시간에 얼마나 공부할 수 있는지를 미리 계산을 해 보고 짜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스톱워치를 옆에 놓고 수학 1문제를 푸는 데 몇 분 정도 걸리는 지 시간을 잰 다음 30분에 몇 문제를 풀고, 1시간에 몇 문제를 풀 수 있는 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분량이 나오고 이를 주 단위로 계산하고, 월 단위로 계산 해 보면, 시험공부를 언제부터 시작해야 시험 범위 모두를 공부할 수 있는 지의 양이 계산된다. 자신이 자신 있는 과목과 자신 없는 과목에 따라 1시간에 풀 수 있는 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과목의 주 단위 공부 배분 시간도 짜기가 수월해진다.
과목 내에서도 자신 있는 단원과 자신 없는 단원에 따라 시간의 배분 정도가 달라진다. 처음 계획표 짤때 공을 들인다면 시험 보기 전에 빠지는 과목이 없어져서 시험에 자신감이 생긴다. 계획표는 사람마다 생활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나의 생활패턴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해야 한다. 계획표에 과목을 배치할 때에는 자신이 집중이 잘되는 시간에 어려운 과목을 넣어야 한다. 단어 외우기나 공식 암기 같은 것은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면 좋다. 그래서 계획표에는 짜투리 시간까지 넣는 것이 좋다. 계획표 짜기를 공부하기 전 최우선순위로 두면 목표 이루기가 쉬워진다.
학습 계획표에 따라 공부를 해 나갈 때 걸림돌이 되는 것들은 정리를 해 가면서 해야 된다. 공부 훼방꾼들을 소탕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들을 하나씩 좋은 습관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5. 글을마치며
자기주도 학습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다. 하지만 독학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내가 주체가 되어 공부하라는 것이지 혼자서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는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의 도움도 필요하다. 부모님, 학교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친구를 조력자로 삼는 것도 좋다. 친구하고 함께 공부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 격려하고 경쟁하고 서로 점검하면 함께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의지도 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다면, 나 자신을 믿고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은 조력자가 되어 줄 순 있어도 성적을 올려줄 수는 없다. 오늘부터 시작하라.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잡고 시작한다면, 꿈은 내 것이 된다.
/에듀빌 자기주도학습 연구소 김민주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