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합격한 이유는 자기소개서

 

오늘은 연세대 정지현 학생을 만났습니다. 키 크고 예쁘고 좋은 인상이었는데 마음도 착해보였습니다. 인터뷰 감사하고 생물관련 연구원이나 변리사로서 꿈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크레파스>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소개를 부탁합니다.
정지현>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11학번 화공생명공학부 정지현입니다.


Q 어떤 전형으로 입학을 했었나요?
저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입학을 했는데요. 재외국민전형이 3년 전형하고 12년 전형으로 나뉘어요. 3년 전형은 3년이상만 살다오면 되는거고 12년 전형은 초·중·고등학교를 다 나와야지 되는 거예요. 저는 미국에서 6년을 살았기 때문에 12년은 안되고 3년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3년 전형에는 1차와 2차하고 있었는데 1차는 서류로만 100퍼센트를 뽑았고 2차는 시험을 보고 면접을 봤어요. 저는 1차에서
만약 떨어지면 2차를 넣을려고 했는데 1차에서 바로 합격을 해서 다행히 면접을 보지는 않았어요.


Q 1차와 2차 사이에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나요?
1차를 먼저하고 다 끝나면 2차를 볼 수 있어 두 번의 기회가 있었어요.


Q 1차 경쟁률은 어땠나요?
1차 경쟁률이요? 그게 제2국민을 정말 조금 뽑았어요. 공과대학 전체만 해도 9명밖에 안 뽑았거든요. 20대 1 정도는 됐었던 것 같아요.

 

Q 경쟁률을 보니 도대체 어떤 서류를 준비했기에 1차에서 합격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 지네요. 2차 전형 같은 경우에는 시험, 면접, 서류 모두 필요한데 2차 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도 서류부분에서 정지현 학생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네요. 일단 순서적으로 언제 미국을 가게 됐나요?
제가 중학교 1학년을 한 달 다니다가 갔어요. 왜냐면 아버지께서 젊었을 때 미국에 한번 가보시고 ‘내가 자녀를 낳으면 꼭 여기서 공부를 시켜야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셨데요. 그래서 초등학교때부터 아버지께서 가자고 하셨는데 어머니께서는 반대하시다가 중학교 때 결정을 해서 그렇게 가게 됐어요.


Q 재외국민 전형에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것 이외에 직업이나 다른 조건은 없나요?
예 부모님의 직업 등 다른 조건은 없어요. 부모님이 같이살고 있으면 됩니다.


Q 제출한 서류에는 고등학교에 대한 활동만 있나요 중학교 것도 있나요?
고등학교 것만 제출했어요.

 

Q 제출한 서류는 어떤 것이었는지요?
일단 자기소개서가 있구요. 추천서가 있어요. 또 성적증명서를 제출했구요. 그리고 학교 프로파일을 냈었어요. 외국이니까 어떤 학교인지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학교의 연혁같은 거 적힌 프로파일을 냈어요. 다음으로 기타서류에 활동이나 봉사활동, 상장 등을 제출했어요.


Q 고등학교때 성적은 어느 정도였어요?
졸업할 때 졸업생 5%안에 들었었어요.

 

Q 고등학교생활 중 공부는 어떻게 했어요?
공부는요... 사실 수학은 정말 쉬웠어요. 한국사람이 외국가면은 수학을 정말 잘하잖아요. 그리고 아시아계 애들이 수학을 잘한다는 인식이 강해요. 그래서 선생님도 예뻐하시고 수업만 잘 따라가도 굉장히 쉬웠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영어수업을 따라가는데 정말 어려움이 많았어요. 특히 제가 영문학을 12학년(우리 고3)에 AP과목으로 들었는데 그때 너무 어려웠어요.
영어를 어느 정도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네이티브처럼 에세이 같은 것을 쓰는 게 정말 어려운 거예요. 그때 아마 SAT 준비를 같이하면서 일주일에 한 3~4개씩 에세이를 썼던 거 같아요. 쓰고 나서 선생님한테 찾아가서 보여주고 첨삭을 받고 이런 식으로 좀 노력을 했었는데 그것이 결국 대학교 입시에도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자기소개서를 제출할 때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버전을 제출했거든요.


Q AP는 영문학 이외에 또 어떤 수업이 있었나요?
미적분 1, 2, 통계학, 심리학, 미시경제학, 생물학 등을 들었어요. 저희 학교에서는보통 그 정도는 들었어요.

 

Q 미국 대학에는 원서를 넣지 않았나요?
메릴랜드 주립대학에 합격을 했었어요. 연세대 서류제출시 합격증도 제출했어요.


Q 고등학교 활동은 어떻게 했나요?
1학년때는 큰건 없어요. 2학년때는 ‘행진단’아시죠? 자기소개서에 행진단을 하면서 협동심이랑 다른 문화의 아이들과 교류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렇게 썼었거든요.
다른 활동으로는 모의 UN과 수학동아리를 했어요. 모의UN은 학교내 동아리가 있는데 전국적으로 워싱턴에서 1년에 한 번씩 전국대회를 해요.


Q 제출서류의 분량은 어땠나요?
저는 인증서나 증명서 위주로 20~30페이지가 됐었던 것같아요.


Q 봉사활동은 어땠나요?
봉사는 제가 영어에 좀 가락이 잡힐때 라틴계나 흑인애들 아이들이 영어를 아직 못할 때 그 아이들한테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했었어요. 자기소개서에 썼던 내용인데 라틴계 애들이 일단은 스페인어를 주언어로 하잖아요. 제 동생이 스페인어를 배운단 말이예요. 처음에는 영어도 안통하고 되게 서먹서먹하니까 동생한테 스페인어를 배웠어요.
애들한테 무슨말을 하면 좋아할까 이렇게 동생한테 배워가서 그 스페인어로 이야기하면서 친해지고 영어가르쳤어요. 또 다른 것은 도서관에서 책 정리하는 것이 있었어요.

 

Q 자기소개서 작성할 때 방법이라든가 팁이 있나요?
저는 자기소개서에 소 제목을 붙였어요. 내용을 한 문장으로 간단하게 축약해주는 그런 제목이요. 그리고 최대한 자세하게 쓰려고 했어요. 예를 들면, 어떤 경험이 단순히 ‘즐겁고 보람있었습니다’ 가 아니라 ‘왜 보람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지요.
사례, 에피소드를 많이 넣었어요. 사실 제가 합격한 전형이 운도 따라야 되는 전형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뽑힌 이유랄까 생각해보니까 아무래도 자기소개서 였던 것 같아요. 솔직히 다른 것은 다른 애들도 뛰어나잖아요.

 

Q 자기소개서 영어버젼은 같은 내용을 영어로 번역하는 정도였는지?

아니요 완전 다른 주제로 썼죠. 주제는 제 이민생활의 어려움과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또 다시 한국이라는 낯선 곳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것... 그런 것에 관한 것을 썼어요.


Q 추천서 같은 경우는 누가 써줬나요?
고등학교선생님인데 프랑스어를 4년 내내 했었어요. 프랑스어 선생님하구. 또 다른 분은 수학선생님이구요. 추천서는 미국에서 받아왔어요. 밀봉된 것으로. 밀봉되어있어서 내용을 볼 수는 없어요.


Q 성적에 대한 수상은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성적말고 수상실적이 있었나요?
교외대회는 없고 모두 교내대회였어요. 그리고 주로 교과관련 상이었구요.


Q 화공생명공학이 전공인데 화공학과하고 생명공학과가 합쳐진 것 같아요. 졸업 후 진로가 보통 어떻게 되는 것이지요?
그게 진로가 참 많아요 많아서 고르지 못할정도로 의약품 화장품 석유화학 신소재 에너지 생명쪽 으로 가기도 하고. 사실은 제가 생명쪽을 좋아해서 생물을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생물쪽을 들어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학과명에 거의 낚였다고 볼 수 있는거죠.


Q 그럼 궁금한게 자기소개서 항목중에 분명히 학업계획과 진로 이런 게 분명히 있었을텐데 어떻게 썼나요?
제가 연구원이 돼서 이 분야를 연구하고 싶다 이렇게 썼었어요.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진로니까요.


Q 진로관련된 활동, 전공관련 활동은 어땠나요?
진로 관련된건 없었어요. 고등학교때 최대한 많은 분야를 접해보고 싶어서 아까 AP과정도 전혀 관계없는 경제학, 통계학, 심리학 이렇게 들었거든요.


Q 대학 들어와서 보니 고등학교 때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가요? 대학 생활은 어떤가요?
1학기 땐 많이 놀았어요. 이학기땐 공부많이 했구요. 진짜 시간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너무 많은 자유가 주어지니까. 처음에는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술문화, 선배문화. 그냥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 제가 한국 오고 싶었으니까 그냥 받아들이고 있어요.


Q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하려고 하는데..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부탁드려요.
식상한 말인데, 그냥 ‘그 나이대에 맞는 것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고등학생이면 공부만 해라 그런 말인데요. 그 나이 때 공부 안하면 나중에 못하게 되잖아요. 항상 보면 사람들 지난날을 후회하는데 미래를 보면 지금도 미래에서 후회할 일이잖아요.
그러니 지금에 최선을 다해라. 나이에 맞는 일을 해라. 그런거지요. 고등학교 때 공부안하고 논 애들이 지금에 와서 후회하는걸 보면서 느끼는 생각이예요. 저도 1학년 생활에 후회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있구요.

 

Q 인터뷰 감사합니다. 앞으로 꿈을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쓴날 : [12-04-30 17:24] 서성경기자[ssk16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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