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제에서 학과제로’ - 과거로 돌아가는 대학들

전공교육체계의 한계점 드러나....... 입시전략은?

 

  2013학년도 대학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지난 8월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올해부터 서울대가 계열별로 광역모집을 실시한 이후 11년 만에 학과제로 환원하여 신입생 선발을 하기로 하는 등 상위권 대학들이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학부제 모집을 학과제로 다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이다.

 

 서울대는 올해 전체 신입생의 70%를 학과 중심으로 선발하기로 하였다. 서울대는 기존 광역모집으로 뽑고 있는 인문대, 사회대, 사범대를 전공예약제로 선발하고 공과대학은 아예 학과별로 나누어 모집하였다. 이 밖에도 건국대의 공과대학과 동물생명과학부, 한양대의 자연과학부와 생활과학부가 학부 내에 속해있던 학과별로 분할모집을 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등 상위권 대학의 학생선발이 학과제로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부터 수시 6회 제한과 학과제 모집으로 수험생들이 하향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비인기학과 경쟁률이 치솟는 이상 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응시 횟수 제한과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 신입생 모집을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환하는 통에 2000년대 초반 학부제 도입 이전의 눈치작전이 부활하고 있다.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변화하는 신입생 선발제도의 변화가 대학입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1. 왜 학과제로 환원되고 있는가?

 학부제는 학생들에게 전공 선택의 기회를 폭넓게 보장한다는 취지로 시작하였으나, 오히려 대학교 내에서 전공 선택 시에 인기학과로만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상대평가 체제 하에서 1학년부터 대학교 내에서 치열한 학점경쟁이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성적에서 밀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전공을 갖게 된 학생들은 전공에 대한 이해나 몰입도가 낮으며, 이러한 학생들은 졸업 이후의 취업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는 현실이다.

 

 입시전문가들은 학과별 모집으로의 전환하는 대학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전의 학과제에서는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의 부적응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학생이 학부제보다 적었다. 1학년부터 전공교육이 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교수와 선배들로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며, 학과 내 유대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2. 일반 수시 지원 및 정시 지원에서의 경쟁률 변화

 우선 상위권 대학은 학과제 전환 시에 오히려 경쟁률이 상승할 수 있다. 기존의 학부제였던 A학부를 n개의 학과로 나눠 모집하게 되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늘어나 지원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수험생이라면 입학 자체를 중요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수험생의 일반적인 선호도가 낮은 학과라 할지라도 지원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중상위권 대학이 학과제로 전환할 경우 상위권 학과의 경쟁률은 소폭 하락하고, 하위권 학과의 경쟁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B대학의 자연과학부 40명을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으로 10명씩 나눠서 모집하면 수험생들은 학과를 원서를 작성하면서 바로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모집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반대로 상위권 학과의 합격점수 상승을 우려해 하향 안전지원을 고려한 학생들로 인해 하위학과의 경쟁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3. 입학사정관 전형에 미치는 영향

 학과제로의 전환은 대학마다 지원자의 전공적합성을 강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입학사정관 전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따라서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전 교과에 관한 성취도와 더불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학생부 교과 성적이나 자기소개서 및 포트폴리오를 중점적으로 심사하게 될 것이다. 면접방식도 제출된 서류의 진위 여부나 기본 인성평가가 주를 이루던 일반면접에서 각 학과별 전공적합성에 중점을 둔 질의응답 방식의 심층면접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동안 입학사정관과의 면접 준비에 있어 자신이 택한 전공과 관련된 전문지식을 갖춰 면접을 대비해야 한다.

 

 이처럼 6개의 학교로 제한하여 지원해야 하는 올해의 입시제도가 정착될 경우, 앞으로 수험생들은 더욱 철저히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 본인이 원하는 학교의 전공과 안정권에 들어가는 학교의 학과를 선별하여 순위를 정하고, 면접까지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과의 선택이 본인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신중하게 원서를 작성해야 할 것이다.

 

글쓴날 : [12-09-18 15:16] 서성경기자[ssk16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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