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임진택 입학사정관' 인터뷰

입학사정관제는 열정적인 학생 선호…

'열정은 특기와 재능이 뒷받침 되어야'

 

 

Q 경희대학교에서 실시하는 2011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에는 어떤 전형이 있는지와 각 전형의 목적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경희대 입학사정관제는 크게 ‘창의성’과 ‘사회적 책무성’의 두 축으로 운영됩니다. 대학인재상에 부합한 창의적 인재 선발을 위해 수시모집 네오르네상스전형(435명)-리더십인재, 창의재능인재(국제화인재, 과학인재, 창의적인재), 예비발굴인재가 있습니다. 사회적 책무성을 실천하기 위해 수시모집 오토피아전형(210명)-역경극복형(아동복지시설 출신자, 다문화가정, 소년소녀가장, 북한이탈주민), 사회공헌대상자, 모범학생, 지역인재(국제캠퍼스)가 있습니다. 정시모집에 기존의 정원 외 모집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운영하며, 기회균형선발전형으로 사회배려대상자전형(140명)과 농어촌학생추천(190명), 전문계고교출신자(92명)가 있습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는 총 1,065명을 선발하게 되는데, 이는 전체 모집인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Q 입학사정관 전형과 관련하여 작년과 달라진 부분이 무엇인지와 그 취지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올해 신설된 전형으로는 ‘네오르네상스전형-예비발굴인재’와 ‘오토피아전형-오토피아인재 역경극복형, 지역인재’가 있습니다.

 

■‘네오르네상스전형-예비발굴인재
 예비발굴인재는 경희대학교가 지정한 고등학교(특목고 제외, 서울·경인지역 제외)의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학생에게 일정기간의 교육(잠재력향상프로그램, 캠프 등)을 이수하게 하고, 그 중 ‘예비네오르네상스인’으로 선정된 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전형입니다.

 

■오토피아전형-지역인재
  지역인재전형은 체계적인 논술고사 대비교육을 받기 어려운 상대적으로 소외된 비수도권 지역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으로, 각 지역사회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신설되었습니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전형의 통합과 단순화, 지원자격 제한을 폐지했다는 점에서 작년과 차이가 납니다. 기존의 네오르네상스전형 영예형과 창의형, 국제화인재, 과학인재를 통합해 네오르네상스전형 리더십인재, 창의재능인재로 개편하였으며, 기존의 모범학생전형과 국가공헌대상자전형은 오토피아전형으로 통합, 신설했습니다. 기존의 리더십 전형의 부총학생 회장 이상의 임원자격, 국제화전형의 공인어학성적, 과학인재전형의 대외수상실적 등 지원자격 조건을 폐지하고 스스로 해당 역량이 있다고 판단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자격을 완화하였습니다.

 


Q 네오르네상스 전형에서 리더십인재의 지원조건에 '품행이 단정하고 리더십이 탁월한 자‘라고 되어 있고, 학생회장 등 임원자격요건은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임원이 아니었더라도 지원이 가능한 것인지요?
 네, 그렇습니다. 올해부터 임원자격요건을 폐지하고 스스로 리더십의 역량을 발휘한 경험이 있으며, 재능이 있다고 판단되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리더십을 임원자격으로 판단하지 않고 리더십 활동과 내용을 통해 평가합니다.

 

Q 네오르네상스 전형에서 창의재능인재로 한의예과도 10명을 선발합니다. 한의예과 선발 시, 다른 학과와 특별히 차이가 나는 점은 있는지요?
  한의예과라고 다른 학과와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한의예과는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경희대의 대학인재상인 실천적 세계인(국제화인재), 실용적 전문인(과학인재), 창조적 문화인(창의적 인재)에 해당하는 역량을 갖추었는지를 판단합니다.

 

Q 네오르네상스 전형에서 평가요소로 '잠재역량'과 '학업적성역량'이 있는데, 평가요소 간의 비중은 실제로 어떠한지요?
 잠재역량과 학업적성역량은 8대 2로 보면 됩니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상급 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영역성적이 향상된 경우 가산점이 부여됩니다.
 
Q 또한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의 서류도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요?
 초등학교는 평가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중학교의 활동자료는 고등학교의 실적과의 연계성과 일관성 관점에서 평가합니다.

 

Q 영어공인성적도 제출되고 평가될 수 있는지요?
 영어공인성적은 본인이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제출하는 경우, 특별한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공인어학성적을 제출한다고 해서 점수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세계시민의식을 갖춘 실천적 세계인으로서의 소양이 있는지에 대한 참고자료로 활용됩니다.

 

Q 네오르네상스전형 면접고사에서,

가. 면접과 관련하여 면접관은 몇 명이며,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면접관은 전임사정관과 위촉사정관이 포함되며, 잠재력면접 3명, 학업적성면접 2명으로 구성됩니다.

나. 잠재력면접과 학업적성면접 간의 실제 비중은 어떤지요?
 잠재력면접과 학업적성면접은 6대 4로 구성됩니다.

 


Q 오토피아 전형에서 사회공헌대상자, 역경극복 학생은 졸업연도 제한이 기재되어 있지 않는데 실제로 졸업연도의 제한이 없이 지원 가능한 것인지요?
 네. 그렇습니다. 졸업 후에도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하고자 하는 지원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입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분들 가운데, 현재 여건이 되어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입니다. 

 

Q 예비 네오르네상스인 추천제도에 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예비발굴인재전형은 고등학교와의 연계를 통해 대학인재상에 맞는 우수학생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전형입니다. 경희대가 지정한 고등학교(특목고 및 서울·경인지역 제외)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장으로부터 추천받아 일정기간 동안 관리프로그램을 이수하게 한 후, 예비 네오르네상스인으로 최종 선정된 자에 한해 수시모집 지원자격을 부여합니다.
 예비발굴인재 지정고교는 경희대학교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우수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보내주는 고등학교 중 전년도 신·입학 등록자를 기준으로 선정되는 학교입니다. 지정고교로 선정된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교 현장에서 학생의 역량과 잠재력을 직접 판단하여 예비발굴인재로 추천하게 됩니다. 
 추천대상자는 자기주도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며 경희 인재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학생으로 학교장이 추천하면 됩니다. 학교마다 최대 3명까지 추천하게 되며, 고등학교 3학년 1명과 2학년 2명을 추천 가능합니다.

 

Q 입학사정관제 합격생 중, 모범적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입학사정관들은 외형적으로 드러난 실적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지원자가 발휘할 수 있는 최대치를 살핍니다. 개인의 역량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기회도 다르기 때문에 드러난 실적 그대로만 보지 않고 상대적으로 파악하게 됩니다.
 네오르네상스전형으로 관광학부에 합격한 조필희 학생(여, 1991년생)은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초·중·고를 나온 학생으로, 시설에서 지정한 전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면서도 교내 동아리활동을 통해 로봇올림피아드전국대회 금상, 세계로봇올림피아드 금메달 등을 수상하며 합격했고, 김진엽 학생(남, 1991년생)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한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 외고에 진학해 성실히 노력한 결과 제2외국어 등에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실행력이 부족한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히말라야 원정대에 지원하여 18일간 칼라파타르(5,550m) 등반에 성공하는 등 열정을 보여 합격했습니다. 또한 입학사정관들은 교외활동보다는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목표의식이 뚜렷한 학생을 선호합니다.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한 백아름 학생(여, 1991년생)은 12년간 한 번도 사교육을 받지 않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실천하였으며, 학급반장으로서 교내 환경캠페인이나 체육대회, 과학 골든벨 등 학교생활도 충실히 하였고, 부모님과 함께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Q 입학사정관으로서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전국의 고등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들이 초·중학교까지의 꿈을 버리지 않도록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학과에 대해 생각하길 기대합니다.  고교 재학 중 진로에 대한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생각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입학사정관제는 만들어진 경험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주도성을 가진 다양한 경험을 요구합니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지식만 풍부한 학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깊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학생을 원합니다.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비교과활동이 많으면 무조건 유리하다는 편견으로 과도한 스펙 쌓기에 매달리기보다는,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교사에게 십분 보여주고 학생부에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학교 선생님이 바로 여러분의 추천서를 써 줄 사람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는 열정적인 학생을 선호합니다. 다만 그 열정을 취미로 혼동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잠재력은 취미가 아니라 미래의 능력, 실력입니다. 단지 그 학과가 좋다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입학사정관에게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열정은 취미 그 이상으로 특기와 재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글쓴날 : [10-11-01 13:52] 서성경기자[ssk16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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